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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성소수자 축제 테러,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일까?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독일 베를린 '프라이드(성소수자 축제)' 행사장에서 차량 한 대가 군중으로 돌진해 여성 1명이 사망하고 최소 29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국은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압둘 발루트(21)는 경찰의 총격으로 베를린 서부에서 사망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BBC가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정리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이었던 25일 오후 10시경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베를린에서 열린 프라이드 행사장에서 흰색 밴이 모여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로 알려진 이 연례 행사를 위해 수십만 명이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의 티어가르텐 공원에 모여 있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칼에 찔리기도 했는데, 당국은 이들을 찌른 흉기가 마체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건 직후, 프라이드 행사는 취소됐다. 진행 중이던 공연은 중단됐고, 주최 측은 무대에 올라 출구 쪽으로 이동해달라고 안내했다. 그동안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대피'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SNS에 올라온,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영상에는 긴급 구조 차량들이 현장으로 급히 달려오는 가운데, 수많은 시민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이후 오전 1시경, 경찰은 여성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얼마 후, 경찰은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했는데, 차량은 나무에 충돌해 파손된 상태였으며, 렌터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3시 30분경, 경찰은 X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관이 있는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고자 수색 범위를 도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인근 주에서도 인력을 지원하는 등 경찰 수천 명이 투입됐다.
그러던 26일,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으로 알려진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경계근무를 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용의자는 베를린 서부 스판다우 지역에 있는 한 텃밭 단지에서 칼을 들고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하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
용의자는 누구일까?
경찰은 용의자가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 압둘 발루트(21)라고 밝혔다.
당국은 발루트가 경찰에 이미 알려진 인물이며, 급진주의 성향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검찰청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발루트의 범죄 이력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이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할 목적으로 2025년 5월 튀르키예를 경유해 레바논으로 여행했다. 레바논 체류 기간에는 자신이 IS 조직원이라고 믿었던 여러 인물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5년 7월, 발루트는 레바논에서 체포돼 종교 및 종파 간 갈등을 선동한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 해 11월 독일로 돌아온 그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체포 돼 재판 전 구금됐다.
올해 5월에는 "국가를 위협하는 중대한 폭력 행위를 준비한 혐의"로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만 형 집행은 6개월 유예됐고, 보호관찰관의 감독을 받게 됐다.
그는 앞서 2022년에는 폭행 및 강도 혐의로, 2020년에는 피해자로부터 헤드폰을 빼앗은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사건 발생 장소는?
이번 사건은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벌어졌다.
당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행에는 수많은 사람과 차량이 참여했으며, 행렬은 도심을 지나 티어가르텐 공원을 통과해 베를린 전승기념탑을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베를린 경찰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긴 산책로이자 대부분이 숲으로 이루어진 아호른슈타이크에서 사람들이 공격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공격을 잇달아 규탄하고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프라이드 행사는 "자유·존엄·평등이라는 EU의 기본 가치"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NS를 통해 "모든 사람이 두려움 없이 살아가고, 사랑하며, 자신의 권리를 옹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는 "이웃인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으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연대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을 "무척 끔찍한 참사"라며, 독일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했다.